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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진화론] 우리들의 행동방식과 진화를 바라보는 통찰력


[독후 칼럼 혹은 서평/심리학의 속살들] 2012/02/13 21:45 Posted by 오르™
로빈 던바의 <발칙한 진화론>(김정희 옮김, 북이십일, 2011)는 '유기체는 자손들에게 자기 유전자를 물려주는 빈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다윈의 단순명쾌한 아이디어에 완전히 사로잡힌 저자의 열정 넘치는 연구 결과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인간의 행동 방식과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특징'에 관한 연구에 한결같이 매진하고 있는 로빈 던바는 옥스퍼드대학교 진화인류학과 교수이자 영국 왕립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인간의 뇌가 관리할 수 있는 최대의 인간관계가 150명에 불과하다는 '던바의 수(Dunbar Number)'로 유명하다.

인간의 미래를 아는 만큼이나 인간의 기원을 아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조상이 생물학적 가족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큰 유인원의 다른 구성원들과 결별한 시점인 약 6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오늘날 모든 인간은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5000여 어머니들의 자손인 듯 하다는 유전적 증거를 소개한다.

던바는 계속하여 현대 분자유전학이 밝혀낸 눈부신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뇌를 진화시키기 위하여 인류는 임신기간을 21개월에서 9개월로 줄였으며, 인간과 동물의 결정적이 차이점이 '마음이론'(theory of mind. 신념, 의도, 바람, 이해 등과 같은 정신적 상태가 자신 또는 상대방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에서 생겨나는 지향적 능력(itentionality ability)에 있다는 것도 밝혀낸다.

<발칙한 진화론>은 저자가 인기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와 <스코츠맨>에 기고했던 글들을 한 데 모은 글이라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헐겁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생물학적 뿌리에 대하여, 우리에게 남아있는 수십만년전의 유전자코드에 대하여 이 책은 짜릿한 통찰력을 전해준다.

우리들의 행동방식과 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발칙한 진화론>를 통해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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