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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독서법, 20대에는 재테크 읽지 마라


[독후 칼럼 혹은 서평/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 2010/04/11 22:27 Posted by 오르™
사람은 일생동안 몇 권의 책을 읽을까. 10년 동안 꼬박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3천 6백여 권을 읽는 셈이다. 『밸런스 독서법』의 저자 이동우는 6,000여권의 책을 읽고 3만여권을 소장한 사람이라고 책 표지에 소개되어 있다.

필자는 2004년 처음 북세미나를 시작하고 나서 2008년까지 300회의 북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수 없이 많은 저자(500여 명)를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그 결과물이 아마도 『밸런스 독서법』이 아닌가 한다.

『밸런스 독서법』은 왜 우리가 책을 읽지 않는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왜 밸런스 독서가 중요한지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밸런스 독서법은 한마디로 독서에서 균형 감각을 찾는 것으로, 고전으로부터 미래학까지 아우러는 시간적 균형과 국제정치경제학에서 재테크까지 섭렵하는 분야의 균형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저자는 특히 세대에 따라 분야별 책 읽기의 순서를 지키라고 권한다. 즉 20대에는 자기계발과 같은 쉬운 분야의 책부터 시작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심리학을 읽고, 그 다음으로는 인문과 역사, 리더십, 트렌드, 국제정치경제와 금융, 미래학, 지식의 융합, 재테크 순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30대는 트렌드에서 시작해, 국제정치경제와 금융, 인문과 역사, 미래학, 리더십, 심리학, 자기계발, 지직의 융합, 재테크 순으로 읽어라고 조언한다. 20대와 30대에는 다른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재테크 책에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한다.

독서 분야를 아홉가지로 나눈 셈인데, 분야별 책 읽기 순서를 정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순서를 정하기 위하여 과학적인 연구실험을 거친 근거는 없다. 단지 저자가 상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독서라는 것은 언제나 숙성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테크라고 해서 꼭 20대에 읽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할 바는 못된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20대부터 재테크에 대한 기본적인 감을 키워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책을 한 권 읽었다고 해서 당장 인생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젊어서부터 그 분야의 고전을 차근 차근 읽어두는 것이 좋다. 지혜는 언제나 경험이 세월속에 숙성되어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세대별로 나누어서 분야별 책 읽기 순서를 정해둔 것은 아무래도 우스꽝스럽다.

저자 나름대로 독특한 독서법을 만들어 내는 것도 좋으나, 엄격한 과학적 연구나 실험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면 함부로 주장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정신적으로 미숙한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따를까 두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20대 때에는 자기계발서보다는 무수한 세월속에서 살아남은 불멸의 고전들을 가슴으로 읽고 꿈을 꾸어야 할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9가지 분야에 각 10권씩 추천도서를 실어 두었다. 조클 닷컴에서 소개한 책들도 눈에 띄는데, 특히 돈 뎁스콧의 『디지털의 네이티브』를 필독서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의 관점은 다른 가 보다.

조클이 보기엔 그저 번잡한 잡서에 불과해 보이는 것을 미래학의 필독서라고 추켜세우니 말이다.

하지만 분야별로 책 읽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에 대해, 가이드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가볍게 일견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대부분 한국서적에 치중하였다는 흠을 제외하면.

도서정보 : 이동우, 『밸런스 독서법』(북이십일 21세기북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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