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통령도 반한 대한민국 최고의 맛 『대통령의 맛집』(강대석, 이춘기, 최영기 지음, 북이십일)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힘들게 간 그곳에 고 윤보선 전 대통령 내외의 발걸음을 붙잡았던, '약돌 돼지기 양념구이'의 맛이 일품인 '새재할매집'을 모르고 지나쳤던 것이다.
『대통령의 맛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외식집' 을지로 양곱창집,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오찬 소복식당,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번갈아 찾은 전주 성미당 등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전국에서 소문난 20곳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현역 기자들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맛집을 소개하고 있으면서도 여행 에세이 같이 읽히기도 한다. 최고 맛집의 탄생비화는 물론 역대 대통령과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의 일관된 주장에 의하면,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정성어린 음식이 최고라는 것이다.
식탐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음식은 가리지 않고 즐겁게 먹는 편이다. 그러나 인근 식당이 아닌 먼곳을 여행했을 때는 한번쯤 그 고장을 대표하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도 예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예의를 차릴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제주도에도 가보지 못했으니, 제주도의 진미명가라는 다금바리회도 당연히 어떤 맛인지 모른다.
이 책에서 소개한 20곳의 맛집 중에서 내가 맛본 요리는 부산 자갈치시장의 곰장어 구이가 유일하다. 물론 낀따루가 자갈치시장의 명물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므로 당연히 맛을 보지 못했다. 다음에 자갈치시장에 가면 꼭 주문해서 맛 볼 일이다. 가격도 착하다니까.
요즈음엔 막걸리 바람을 타고 생탁이 유행이다. 부산 금정산성의 '산성 막걸리'는 우리나라의 1호 향토민속주로 지정되어 있다. 누룩을 사용하는 우리의 전통 양조방법은 일본식에 밀려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 누룩을 제조하기 위한 종균이 생성되려면 적어도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산성막걸리의 양조장에는 50년 이상 된 갈대를 누룩방의 종균실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우리의 전통주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다음에 금정산성 산행을 가면 꼭 한번 산성막걸리를 시원하게 들이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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