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김종훈의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독후 칼럼 혹은 서평/역사와 철학] 2010/11/22 23:18 Posted by 오르™
한미파슨스 김종훈 회장의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사람 오버를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천국이라니, 아무리 자기과시도 좋지만, 정도껏 해야지 천국이 뭐냐고 눈쌀을 찌푸렸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 수록  그에 대한 불쾌한 감정이 호감으로 바뀌어갔다. 구성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잘 된다는 철학은 CEO로서의 립서비스라고 치부했었는데, 차근 차근 읽어 나가니 깊은 산을 대한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이런 회사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했다. 김종훈 회장은 종업원이라고 부르지 않고 구성원이라고 불렀다. 구성원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것은 기본이고 가족까지 돌보고, 구성원의 불행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꼭지를 읽고 있을 땐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한미파슨스의 철학과 정책들은 앞으로 연구대상으로 삼을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그만큼 신선하고 독특한 제도들이 많다. 2개월간의 안식휴가제도나 '사회공헌의 날', 그리고 '따뜻한 동행'이라는 기업 사회복지재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국가가 출산장려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한미파슨스에서 실시한 구성원의 출산을 장려하고 적극 지원한 정책들은 민간부문은 물론이고 공공부문에서도 벤치마킹해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 김종훈은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한샘건축연구소와 (주)삼성물산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CM 기업인 한미파슨스를 1996년 6월 18일 설립했다. 한미파슨스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을 7년 연속 수상했다.

'배려와 열정'이 핵심가치라는 김종훈의 경영철학 중,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이다. 삼성의 이재용이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는 보도가 떠들썩한 가운데, 잭 웰치의 GE의 CEO 승계과정을 보는 듯한 한미파슨스의 전문경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누군들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고 싶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기업은 개인적인 소유물이기 이전에 사회의 공기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대기업은 말이다.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북이십일, 2010)는 CEO가 저술한 책답게 미래에 대한 성찰도 참고할 부분이 많다. 인치 경영이 아닌 시스템 경영이나, 디테일이 경쟁력이라는 방점들을 비단 CEO 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통찰을 안겨줄 것 같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행해 가는 한미파슨스가 건설의 마에스트로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가 꿈꾸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통을 만들어 우리사회가 따뜻한 사회가 되는데 일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