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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실화가 포효하는 휴머니즘의 감동


[일상/영화 여행자] 2011/07/14 15:07 Posted by 오르™
올해 개봉작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다. <이끼>, <한반도>, <실미도>, <공공의 적>을 만든 감독이 <글러브>같은 전형적인 아카데미식 휴먼 드라마를 찍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의 카메라 앵글은 언제나 투박하고 거칠다. 휴먼 드라마라고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여기에 강우석 감독 영화의 힘이 있다. <이끼>에서 소름이 돋았던 관객들은 <글러브>에서 실화가 포효하는 휴머니즘의 감동을 느낀다.

<글러브>의 시나리오는 깔끔하다. 한 때 잘나갔던 투수 김상남(정재영)이 연이은 음주와 폭력사건으로 퇴물 선수가 되어 청각 장애우 학교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코치로 내려와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이야기다.

김상남은 그들에게 세상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하여 지옥훈련을 실시한다. 관객들은 김상남의 코치로 말할 수 없고 들을 수도 없었던 어린 야구부원들이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에 진한 감동을 느낀다.


그런데 <글러브>는 퇴물 선수 김상남이 다시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기도 하다. 김상남은 최고의 투수였으나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해 퇴물 선수가 되었다. 또한 김상남은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청각 장애우로 구성된 야구부를 멸시에 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김상남은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무엇이 인생의 길인지 깨닫기 시작한다. <글러브>에서 김상남의 진정성은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이된다. 관객들도 비로소 삐뚤어진 편견을 거두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관객들이 곧 김상남이 되는 순간이다.

극중 김상남의 이야기는 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포섭하고 관객들도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이것이 강우석 감독 영화의 매력이다.

강우석 감독은 <이끼>의 주연배우 정재영과 유선을 그대로 기용했다. 이 영화에서 나선생 역의 유선은 정재영의 거칠고 깊은 눈동자를 더욱 빛나게 했다. 매니저 역을 맡은 조진웅도 극중 김상남의 처지를 도드라지게 했음은 물론이다. 정재영은 극중에서나 배우에서나 참 행복한 사나이다.

* 글러브 GLOVE 2011, 감독 강우석, 출연 정재영(김상남 역), 유선(나주원 역), 강신일(교감 역), 조진웅(찰스 역), 김미경(교장수녀 역), 휴먼 드라마, 한국, 144분, 2011-01-20, 전체관람가, 오르가논 영화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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