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호수 둘레를 두바뀌 돌았다. 시간을 재어보니 한바뀌 도는데 약 13분이 걸렸다. 호수 둘레가 1,169m 이니 약 2.4km를 걸은 셈이다. 보통 한 시간에 6km의 속도로 20~30분씩 일주일에 4번 정도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니, 걷기 운동을 제대로 시작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밤 11시의 호수 풍경은 한산하다. 여기 저기 연인들이 스킨쉽을 하고 있는 민망한 장면도 목격된다. 요즈음은 아가씨들이 어찌나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는지 보는 사람이 불안할 정도다. 다른 사람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행복이란 걸 저들은 알까.
조금 이른 시각에 오면 음악분수를 구경할 수 있는데, 그 시간에는 좀처럼 걸음이 가질 않는다. 워낙 사람들이 많고 소란하기 때문이다. 클래식을 배경으로 높이 50m까지 물길이 치솟는 장면이 시원하기는 하나, 나에게는 왠지 낯설다. 2006년 10월에 설치한 음악분수에 23억원을 들였다니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인가 보다.
오늘 낮에 부터 뒤통수가 따끔거렸다. 손도 약간 저렸다. 아마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남들처럼 걷기라도 할 양으로 용지호수를 찾았다.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걷는데, 아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다. 물론 아는 체는 안했다. 대인기피증이라도 생겼는지, 사람들을 보는 것이 두려웠다. 이 상태로 회사를 계속 다닐 수는 없을 것 같다. 벌써 몇년 째인가.....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의 흐름이 좋아져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고, 무엇보다 체내 지방을 연소시켜 뱃살을 빼는 것도 가능하다는데, 이 야밤에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자신이 우습기도 하였다. 주위를 돌아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못 먹을 때는 언제고, 이제 살을 빼지 못해 아우성이구나.
내일도 호수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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